흐드러지다

난 앓아요 067.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101018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이를테면 2010. 10. 19. 05:57
이진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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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기라서 다행이다. 노래를 부르기 전부터 죄송하게도 가사를 다 못 외웠다고 말하는 이진기가 너무 이진기다워서 설렜는데, 어쩜 또 이진기 같은 곡을 골라와서는 이렇게 달달하게 부르는건지. 일개 덕후의 인권이나 안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사실은 내가 살아 숨쉬는 것도 모를 이진기라서 거칠게 없는건가. 
 새삼 놀랍다. 정말로. 새삼스러워서 미안하지만, 정말 너무 놀랐다. 무의미, 라는 단어의 발음이 너무 좋다. 보라를 볼 때도, 그 부분의 입모양이 너무 예뻐서 계속 돌려 봤었더랬지. 말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하는지. 
 김종현의 끝났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솔로곡이다. 정말 다행이다. 너라서. 

 어쩜 말도 저렇게 예쁘게 하는지. 너는 정말 세상 모든 사람을 네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진기야. 띄어쓰기 없이 저렇게 꽉꽉 채워서 포스팅 한 걸 보니까, 한 글자 한 글자 써 가면서 얼마나 고민했는지, 지금 네 마음을 어떻게 다 담아야 할지 고민 했을게 눈에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