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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벌써 12월 셋째 날. 시간은 정말 무섭게 간다. 달이 바뀔때 마다 이런 말 했던 것 같은데. 정말로 달력이 한 장 남는 시간이 오고 말았네. 올해는 유난히 더 빨랐던 느낌. 기분탓이었을까, 나 그렇게 바쁘게 살지도 않았는데. 무섭다, 정말.
나이만큼의 속도로 시간이 간다는건, 무서운 일이다.
002.
바람이 차다.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해서 봄 같았는데, 어느 순간 겨울. 이게 바로 삼한사온인가, 는 무슨.
더운 것보다 추운게 차라리 낫지만, 꼼짝도 하기 싫다. 게을러진다. 그래서 살이 찌겠지. 이래서 항상 망해. 아무튼 바람 끝이 너무 날카롭다. 베이겠다.
003.
아, 책 사야지. 한동안 책을 안 샀더니, 아멜리 노통 책이 나왔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한 장 읽었는데, 재밌어 보여서 더 안 읽고 그냥 덮었다. 그런건 사서 봐야지.
004.
새 다이어리를 샀다. 12월부터 다이어리를 바꾸니까, 뭔가 산뜻하다.
전에 쓰던것보다 크기도 좀 작고, 얇아서 편함.
005.
아, 왜 이렇게 배고픈가 했더니... 뭐 좀 먹어야겠다. 자꾸 먹는 걸 까먹는다.